5월은 봄의 절정을 맞이하는 시기로 전국 어디를 가든 형형색색의 꽃들이 만개해 있습니다. 특히 튤립과 유채꽃 그리고 장미는 이 시기에 가장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여행지 선택에 있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눈부신 햇살 아래 펼쳐지는 꽃길은 누구와 함께 떠나든 감성적인 추억으로 남기에 충분합니다. 가족과 연인이랑 아니면 친구랑 가거나 혼자 가는 여행객 모두에게 잊을 수 없는 봄의 정취를 느낄 수 있게 하죠. 2025년 5월을 맞아 꽃을 주제로 한 여행지를 찾고 있다면 지금 소개하는 이 세 가지 꽃 테마를 중심으로 각 지역별 대표 명소들을 참고해 보세요.
튤립
튤립은 봄의 시작과 함께 가장 먼저 여행객을 맞이하는 꽃입니다. 4월 중순부터 5월 초까지 가장 예쁜 시기입니다. 튤립은 유럽 감성이 가득한 봄꽃의 대표주자라고 불리기도 하죠. 유럽 정원을 연상케 하는 분위기로 인생샷 명소로도 사랑받고 있습니다. 튤립 특유의 뚜렷하고 알록달록 다양한 색상과 풍성한 꽃잎은 어디에 있어도 공간을 화려하게 만들고 보는 사람의 기분까지 환하게 만들어줍니다. 특히 충남 태안에서 열리는 세계튤립꽃박람회는 매년 이맘때 가장 많은 방문객을 끌어들이는 꽃 축제 중 하나입니다. 아시아 3대 꽃축제로 꼽힐 만큼 규모가 크고 예술적인 조형물도 가득합니다. 100여 종이 넘는 다양한 품종의 튤립이 광활한 들판을 가득 메우며 단순한 꽃밭을 넘어 하나의 거대한 정원 예술을 이루고 있습니다. 튤립 외에도 수선화와 팬지나 무스카리 등 다양한 봄꽃을 함께 즐길 수 있어 한 공간에서 다양한 꽃을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낮에는 형형색색의 꽃들과 조형물로 가득하고 밤에는 LED 조명과 함께한 야간 정원 투어까지 더해져 낮과 밤 모두 볼거리가 풍성합니다.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놓칠 수 없는 여행지이며 가족 단위나 연인과의 여행은 물론 혼자 여유롭게 걷기에도 적합합니다. 수도권 근교에서는 용인의 에버랜드 튤립가든도 추천할 만한 장소입니다. 테마파크와 꽃축제를 함께 즐길 수 있어 하루 동안 놀이와 힐링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그 외에도 대구 이월드나 순천만국가정원 등 여러 지역에서도 독특하게 조성된 튤립 정원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유채꽃
튤립이 봄의 시작을 알리는 꽃이라면 유채꽃은 따뜻한 봄날의 정수를 담고 있는 햇살과 가장 잘 어울리는 꽃입니다. 유채꽃 특유의 노란색은 햇빛을 머금은 듯 화사하고 따뜻한 인상을 주며 이 꽃이 가득 핀 들판을 보면 노란색 물결이 펼쳐져 마음까지 노랗게 물드는 듯한 기분이 들죠. 유채꽃밭은 SNS 인기 배경으로 유명하고 드넓은 꽃밭을 배경으로 힐링과 여유를 즐기기에 좋습니다. 5월 초까지는 남부지방에 중순까지는 내륙지역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유채꽃의 대표 여행지라 하면 단연 제주도를 꼽을 수 있습니다. 먼저 현재 가장 인기 있는 드라마 중 하나인 '폭싹 속았수다' 의 촬영지인 함덕 서우봉을 소개합니다. 서우봉은 높이가 높지 않아서 완만하게 걸어서 갈 수 있습니다. 특히나 일몰 시간에 보는 것이 최고의 배경을 제공한다고 하니 시간을 맞춰가서 인생샷을 건지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주 가시리 녹산로는 매년 이 시기만 되면 수백만 송이의 유채꽃이 도로 양옆으로 펼쳐져 장관을 이룹니다. 자동차로 천천히 드라이브를 즐겨도 좋고 자전거를 타며 꽃길 사이를 지나가도 낭만적입니다. 특히 흐드러지게 핀 유채꽃 위로 불어오는 제주의 바람은 그 어떤 고급 리조트보다도 더 진한 힐링을 제공합니다. 중부 지방에서는 경남 창녕의 남지 유채꽃 축제도 유명합니다. 낙동강변을 따라 조성된 대규모 유채꽃밭은 그 규모부터 압도적이며 곳곳에 마련된 산책로 덕분에 아이를 동반한 가족이나 어르신들도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 있습니다. 부산의 대저생태공원 역시 매년 유채꽃이 만발하는 시기로 도시와 자연이 공존하는 보기 드문 풍경을 선사합니다. 이외에도 전남 고흥의 팔영산 유채꽃밭과 함안 악양생태공원 등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조용하고 운치 있게 유채꽃을 즐길 수 있는 숨은 명소로 손꼽힙니다.
장미
그리고 5월의 중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꽃이 바로 장미입니다. 꽃 중의 꽃과 5월의 여왕이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장미는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꽃이며 그 아름다움과 향기는 단연 독보적입니다. 장미는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 그 자체로 로맨스를 상징하며 그래서인지 장미 축제는 주로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유명합니다. 서울 중랑구 중화동에서 열리는 서울 장미축제는 수도권에서 가장 큰 규모의 장미 행사로 중랑천을 따라 조성된 장미터널이 특히 인상적입니다. 5km 넘는 산책로를 따라 200종이 넘는 장미가 피어나며 낮에는 향기와 색감으로 사람들이 머무를 수 있는 매력을 뿜어내고 밤에는 조명과 길거리 공연으로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줍니다. 이곳은 무료로 개방되기 때문에 누구나 가볍게 들러 하루를 보낼 수 있어 접근성과 만족도 모두 높은 곳입니다. 용인의 에버랜드도 이 시기에 로즈 페스티벌을 개최하며 테마파크를 중심으로 꾸며진 장미정원과 함께 포토존과 장미 퍼레이드 및 야외 클래식 공연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제공해 가족 단위 여행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대전 오월드와 수원 장미원이나 대구 이월드 장미정원 그리고 광주의 운암장미정원 등 전국 각지에도 도시별 특색을 살린 장미정원이 있어 도심 가까이에서도 충분히 장미의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장미는 특히 사진 촬영 시 배경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에 스마트폰 하나만 들고 떠나도 멋진 추억을 남길 수 있습니다. 이처럼 5월은 꽃이 여행지를 결정짓는 계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튤립이 봄의 서막을 열고 유채꽃이 따뜻함을 품어주며 장미가 그 감성을 절정으로 이끕니다. 이 세 가지 꽃은 각각의 분위기와 시기를 달리하지만 모두 봄의 아름다움을 완성해 주는 요소입니다. 어디를 가도 꽃이 있고 어떤 여행이든 자연스럽게 힐링이 되는 5월에는 단순히 목적지를 고민하기보다는 어떤 꽃을 보고 싶은지를 기준으로 여행 계획을 세워보는 건 어떨까요? 가까운 공원에서 산책하듯 즐기는 도심 속 꽃축제부터 하루 종일 머물며 사진도 찍고 도시 구경도 할 수 있는 지방의 대형 축제까지 여행의 형태는 다양하지만 공통점은 지금 떠나야 한다는 점입니다. 꽃은 기다리지 않습니다. 오늘 만개한 꽃은 내일이면 시들고 그 순간의 향기와 색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습니다. 바쁜 일상에 지쳤다면 혹은 특별한 이유 없이도 기분 전환이 필요하다면 꽃을 따라 여행을 떠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