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면 자연은 스스로의 색을 되찾고 사람들은 바깥세상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추운 계절을 지나 따뜻한 바람과 햇살이 스며드는 지금 많은 사람들의 여행 키워드는 정원입니다. 그래서 요새 힐링 여행으로 가든 투어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정원은 단지 꽃이 피는 장소가 아니라 사계절 중 가장 생명력이 가득한 봄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공간입니다. 그리고 2025년의 봄은 그 어느 해보다 더 다양한 정원 콘텐츠와 꽃 축제와 체험 프로그램이 전국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정원 여행을 처음 떠나는 분들도 만족할 수 있도록 전국 대표 봄 가든 투어 여행지 전라남도 순천만과 경기도 가평에 있는 아침고요수목원 그리고 제주 서귀포에 있는 카멜리아 힐 3곳의 2025년 기준 개화 정보와 정원의 구성 및 추천 코스와 사진 명소 그리고 이동 팁까지 하나하나 정리해드립니다. 꽃이 피는 정원 속에서 당신의 일상에도 감성과 쉼표가 피어나는 봄이 되시길 바랍니다.
순천만국가정원
다양한 꽃이 만개한 지금 봄에 대한민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정원 도시는 단연 순천입니다. 순천만국가정원은 국내 최초의 국가정원이자 세계가 인정한 정원 도시입니다. 올해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는 해로 봄꽃부터 세계 각국의 정원 전시와 자연 생태 체험까지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는 대표적인 봄 여행지입니다. 정원은 크게 동문과 서문으로 나뉘며 동문에는 프랑스와 네덜란드 그리고 태국과 일본 등 20개국 이상의 세계 정원존이 펼쳐지고 서문에는 전통 한옥과 연못 그리고 돌담 및 누각이 어우러진 한국 정원존이 구성되어 있어 산책로를 따라 걷기만 해도 하나의 문화 기행이 되는 정원 투어를 즐길 수 있습니다. 꽃 개화는 3월 말부터 시작해 5월까지 이어지며 튤립과 무스카리 그리고 수선화나 유채 및 철쭉과 수국 등 다양한 봄꽃들이 정원 구역별로 순차 개화되어 어느 시기에 방문하든 새로운 꽃을 만나게 됩니다. 순천만국가정원은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최소 3시간에서 4시간은 소요되며 가급적 오전 일찍 입장하거나 전동차 혹은 자전거 대여 서비스를 활용하면 더 효율적으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근처에는 순천만습지도 있고 여러 드라마 촬영장도 있습니다. 또한 순천역 전통시장까지 함께 종일 코스로도 알차게 즐길 수 있어 가족이나 친구 혹은 연인과의 여행 아니면 혼자 여행자 모두에게 완벽한 봄 정원 투어지입니다.
아침고요수목원
멀리 떠나기 어려운 분들에겐 서울 근교에서도 봄의 정원을 가득 느낄 수 있는 여행지가 있습니다. 그곳이 바로 경기도 가평의 아침고요수목원입니다. 이 수목원은 사계절이 아름다운 정원으로 유명하지만 특히 4월과 5월 사이에는 봄꽃이 폭죽처럼 피어나는 모습 덕분에 봄 정원의 정석으로 불립니다. 도심 근교에서 만나는 천상의 정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침고요수목원은 약 3만여 평의 부지에 20개 이상의 테마정원이 구성되어 있고 그중에서도 봄에 가장 아름다운 곳은 하경정원인 대형 잔디광장과 분재정원 그리고 야생화정원입니다. 튤립과 수선화 그리고 철쭉과 라일락 또 무스카리나 수국과 장미까지 매주 다른 꽃이 주인공처럼 나타나고 퇴장하는 향기로운 꽃 릴레이 축제가 이어집니다. 이곳은 단순히 꽃을 보는 정원을 넘어 걷고 앉고 쉬며 자연을 천천히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나무 데크길을 걸어 정자에서 쉴 수도 있습니다. 전망대에 오를 수도 있고 연못과 폭포 등이 길마다 등장해 카페 없이도 충분히 풍경과 감성에 취할 수 있는 쉼의 공간입니다. 이동 방법도 편리합니다. 경춘선 청평역에서 택시로 15분 거리이며 자가용으로는 서울에서 1시간 20분이면 도착 가능해 당일치기 봄 소풍으로 최적의 정원 투어지입니다. 주말 오전 9시에서 10시 입장 시엔 비교적 한적하게 둘러볼 수 있으며 다양한 포토존에서는 간단한 삼각대나 타이머 촬영을 통해 인생샷을 남길 수 있습니다.
제주 카멜리아 힐
제주도는 사계절 내내 꽃을 볼 수 있는 섬이지만 특히나 가장 가든 투어다운 가든 투어를 원한다면 봄의 서귀포 카멜리아 힐을 추천합니다. 카멜리아 힐은 총 6만여 평 규모의 자연형 수목원으로 동백꽃으로 유명하지만 4월과 5월엔 다양한 봄꽃이 주인공이 되는 이국적 느낌을 가진 환상의 정원으로 탈바꿈합니다. 수국과 수선화도 아름답게 피고 라넌큘러스와 팬지 및 튤립 등 알록달록한 봄꽃들이 정원 곳곳에서 만개하며 야외 조경과 온실 정원이 어우러져 사진을 찍지 않을 수 없는 포토존 천국으로 변신합니다. 곳곳에는 쉬어갈 수 있는 자연 친화적인 나무 벤치와 아름다운 유리온실도 있고 인생샷 명소인 바람개비 길과 힐링할 수 있는 대나무 숲길 등 혼자 걷기에도 연인과 걸어도 아이와도 쉽게 걸을 수 있는 여유로운 길이 이어집니다. 카멜리아 힐은 조용한 편이라 오전에는 더욱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정원을 감상할 수 있고 오후에는 햇살과 꽃 그림자가 어우러져 사진이 특히 아름답게 나옵니다. 렌터카 이용 시 제주공항에서 약 50분 소요되며 제주에서 가장 인기 있는 봄 감성 장소 중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정원 관람 후에는 인근의 천지연폭포도 방문 가능하고 그 옆에 있는 이중섭 거리와 서귀포 카페거리까지 코스로 즐기면 당일 일정도 알차게 구성할 수 있어 추천드립니다. 정원은 단지 꽃이 많은 곳이 아니라 감정이 천천히 피어나는 공간입니다. 복잡한 도시를 잠시 떠나 자연이 만들어낸 풍경 안으로 들어갈 때 우리는 비로소 나를 위한 시간을 찾게 됩니다. 정원을 천천히 걷다 보면 계절은 흐르고 마음은 가볍고 삶의 속도는 온전히 나에게 맞춰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