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을 때는 많이 보고 잘 먹고 사진 찍고 바쁘게 돌아다니는 여행이 좋았을 수도 있지만 40대와 50대가 되면 여행의 기준도 조금 달라집니다. 빠른 동선과 쉴 틈 없는 일정보다는 여유로운 걸음으로 자연스러운 호흡을 느끼며 깊이 있는 문화적 경험을 중요시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기 자신과의 대화를 담을 수 있는 시간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특히 유럽의 봄은 그런 여행을 즐기기에 최적의 계절입니다. 성수기처럼 붐비지도 않고 날씨는 따뜻하지만 무덥지 않아 살랑살랑 걷기 좋으며 꽃이 피고 음악과 예술이 살아나는 도시 곳곳은 감성적이고 품격 있는 힐링 여행지로 중장년층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중장년층 여행자들을 위한 3대 유럽 봄 여행지 오스트리아 빈과 포르투갈 포르투 그리고 독일 하이델베르크라는 도시를 소개합니다. 화려함보다 고요함을 속도보다 밀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당신을 위한 완벽한 유럽 봄 힐링 코스를 지금부터 함께 떠나봅시다.
오스트리아 빈
오스트리아 빈은 오스트리아의 수도로서 유럽에서도 품격 있는 도시로 손꼽히며 아름다운 음악 특히 클래식과 예술과 문화가 어우러진 공간 속에서 깊은 여운을 주는 여행지입니다. 빈은 언어별로 부르는 이름이 다르기 때문에 비엔나로 더 유명합니다. 중장년층에게 빈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과거의 감성과 현재의 여유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도시입니다. 빈의 봄날씨는 쾌적하고 기온은 대체로 10도와 20도 사이를 유지해 낮에는 산책하기 좋고 밤에는 선선한 공기를 즐기며 야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빈에서의 하루는 클래식 음악으로 시작해 향긋한 커피 향으로 채우고 화려한 궁전 산책으로 여유로운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특히 모차르트 생가와 여러가지 공연 등 볼거리가 많은 비엔나 국립 오페라 극장과 아름다운 쉔브룬 궁전 그리고 도시 곳곳에 자리한 전통 카페에서는 정통 유럽식 커피와 디저트를 느긋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빈은 다뉴브 강 평야 지대에 자리 잡고 있고 빈숲이라는 녹지대가 펼쳐져 있어 슈타트파크 등 자연을 누리며 여행할 수 있습니다. 빈 구시가지에서 가장 유명한 명소인 슈테판 대성당을 일정에 꼭 포함시키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우아하고 정교하고 웅장함을 모두 느낄 수 있는 공간입니다. 음악과 미술에 관심이 많다면 벨베데레 궁전에서 클림트의 작품을 감상하고 공연을 관람하는 것도 큰 감동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나 오페라하우스 야경은 영화 비포선라이즈에 나와서 유명해지며 야경을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필수 코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에오스트리아 빈은 그 어떤 도시보다도 조용히 그리고 천천히 여행할수록 더 많은 감정과 기억이 남는 도시입니다. 예술적인 관광지와 힐링 그리고 여유로움의 도시 그게 바로 빈입니다.
포르투갈 포르투
포르투는 포르투갈 북부에 자리한 아름다운 항구 도시로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일 정도로 아름다움과 역사가 살아 있는 도시입니다. 또한 바다와 포도주가 유명하고 슬로우 여행의 도시의 최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중장년층에게는 빠른 이동보다는 한 도시에서 며칠 머무르며 힐링할 수 있는 곳이 인기가 많은데 포르투는 그런 여행을 가능하게 해 줍니다. 봄에 포르투는 15도에서 22도의 온화한 날씨로 유럽의 햇살을 느끼기에 가장 좋은 시기이며 관광객이 몰리는 한여름보다 훨씬 여유롭고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도시 자체의 분위기를 맘껏 만끽할 수 있습니다. 도우루 강변을 따라 걷는 산책길과 빨간 지붕들이 이어지는 구시가지의 풍경 그리고 카페에서 즐기는 포트와인 한 잔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경험입니다.
아침에는 느긋하게 리베이라 지구를 산책하고 오후에는 와이너리 투어를 즐기며 저녁엔 노천 레스토랑에서 해산물 요리를 맛보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포르투의 하루는 복잡한 일상에 지친 중장년층에게 최고의 쉼표가 되어줍니다. 추가로 렐루서점을 가는 것도 추천합니다.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을 하고 입장권으로 입장 후 포토존에서 사진찍고 둘러봐도 15분 정도만 소요되기 때문에 서점 특유의 분위기와 중장년층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는 것도 좋습니다. 특히 포르투는 소도시형 구조이기 때문에 체력적으로도 무리가 없고 여행 초보자도 편안하게 다닐 수 있어 커플 여행이나 부모님 효도 여행으로도 추천할 만한 곳입니다. 포르투에서는 관광을 위한 빠른 걸음이 아닌 감성을 위한 느린 걸음이 필요합니다.
독일 하이델베르크
독일의 하이델베르크는 대도시의 화려함보다 작고 단정한 아름다움 그리고 자연과 어우러진 정적인 분위기가 인상적인 유럽의 낭만 도시입니다. 특히 중장년층에게는 편안한 유럽이나 차분한 유럽 및 느낌 있는 유럽이라는 점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하이델베르크는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 도시이자 문화 도시입니다. 독일 대표 과학자 괴테와 칸트 등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인문학의 도시 중 하나입니다. 봄이 되면 고성 주변과 네카어강변 그리고 철학자의 길이 온통 꽃으로 물들어 마치 영화 속 장면 같은 풍경을 연출합니다. 철학자의 길은 하이데거와 헤겔 등 하이델베르크에서 활동하던 철학자들이 산책을 했던 장소로 하이델베르크에서 가장 유명한 하이델베르크 성을 멀리서 바라볼 수 있는 뷰가 인상적입니다. 하이델베르크 성은 도보와 푸니쿨라로 갈 수 있어서 체력적으로 편하게 가려면 모노레일인 푸니쿨라를 선택하여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하이델베르크의 4월과 5월 기온은 10도에서 20도로 덥지도 춥지도 않게 여유롭게 걷기에 최적화된 날씨입니다. 아침에 강변을 따라 산책하고 고성에 올라 도시 전경을 내려다본 후 오후에는 구시가지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일정의 여행이 가능합니다. 또한 이 도시는 혼잡하지 않고 대중교통이 잘 발달되어 있으며 치안이 안정되어 있어 중장년층이 소규모로 여행하기에 부담이 없습니다. 도시가 작기 때문에 일정 내내 이동보다 머무름에 초점을 맞출 수 있고 역사와 문화를 느낄 수 있는 루트비히 박물관과 구시청사 그리고 카를 테오도르 다리 등 다양한 명소도 가볍게 둘러볼 수 있습니다. 하이델베르크에서는 SNS에 올릴 사진을 찍기보다는 그 순간을 조용히 눈으로 마음에 담는 사람들이 찾는 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말없이 걷는 시간마저 소중하게 느껴질 만큼 감성적이고 안정감 있는 공간입니다. 청년층과 중장년층은 원하는 여행의 스타일이 다를 수 있습니다. 바쁘고 알찬 여행보다 온전히 자기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공간이 중요하고 느리지만 진하게 남는 추억이 더 좋으며 편안한 분위기와 감성적인 거리가 있는 도시가 진짜 힐링이 되는 여행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오스트리아 빈에서는 고전 음악과 예술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고 포르투갈 포르투에서는 햇살과 와인을 즐길 수 있으며 독일 하이델베르크에서는 고요한 자연과 꽃길이 마음을 위로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