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하반기는 국내외 영화 시장 모두에서 주목할 만한 대작들이 포진해 있는 시즌입니다. 특히 코로나 이후 극장가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주요 제작사들은 블록버스터와 실화 바탕 감동 실화 영화와 시리즈 신작 등을 잇달아 개봉할 예정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2025년 7월부터 12월까지 개봉이 확정되었거나 상영 중에 있거나 개봉 예정된 영화들 중 관객 기대감이 높은 작품들을 중심으로 소개합니다.
해외 블록버스터 대작
2025년 하반기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와 DC 유니버스(DCU)가 모두 중요한 변화를 맞이하는 시기로 전 세계 영화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영화는 단연 <어벤저스: 시크릿 워즈(Avengers: Secret Wars)>입니다. 오는 11월 개봉 예정인 이 작품은 마블이 지난 수년간 구축해 온 멀티버스 서사의 정점을 찍는 대규모 이벤트 영화로 새로운 세대의 영웅들과 기존 어벤저스 멤버들이 한 자리에 모여 운명을 건 대결을 펼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원작 코믹스에서 ‘시크릿 워즈’는 여러 차원의 지구가 충돌하는 대규모 크로스오버 이벤트였던 만큼 영화 역시 다차원 세계의 파괴와 재편이라는 거대한 스케일을 담아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팬들은 이 영화가 마블 페이즈 6의 클라이맥스가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개봉 전부터 출연진과 카메오 그리고 줄거리 추측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활발히 오가고 있습니다. DC 유니버스 측에서는 12월 개봉을 목표로 하는 <더 배트맨: 파트2(The Batman Part II)>가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2022년 개봉한 1편에서 로버트 패틴슨은 기존 배트맨 영화와는 전혀 다른 더욱 어둡고 탐정적인 배트맨을 그려내며 호평을 받았습니다. 속편에서는 1편의 누아르적 분위기와 심리적인 깊이를 한층 강화하고 영화의 배경인 고담시의 부패와 범죄 조직 그리고 새로운 빌런의 등장까지 예고되면서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감독 맷 리브스는 이번 작품이 단순한 히어로 액션이 아니라 복잡한 인간 군상과 사회적 부패를 다루는 심리 스릴러에 가깝다고 밝힌 바 있어 더욱 기대를 모읍니다. 이 외에도 하반기에는 가족 관객을 겨냥한 대형 애니메이션과 장기 프로젝트의 신작 소식이 풍성합니다. 픽사의 인기작 <루카2>가 여름 시즌 이후 공개될 예정이며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아바타 3>의 티저를 공개해 팬들의 관심을 다시 한번 사로잡을 전망입니다. <미션 임파서블 8>의 촬영 소식과 일부 장면 공개 역시 액션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으며 하반기 극장가는 장르와 규모를 불문하고 다시 한번 전 세계적으로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2025년 하반기 라인업은 슈퍼히어로물의 정점과 리부트의 새로운 시도 그리고 장르별 대형 프로젝트들이 균형 있게 배치되어 있어 그 어느 때보다 극장가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특히 MCU와 DCU 모두가 각자의 팬덤을 모을 수 있는 굵직한 카드를 준비하고 있어 영화 팬들에게는 매달 극장을 찾을 이유가 충분한 시즌이 될 것입니다.
국내 기대작
2025년 하반기는 국내 영화계에도 의미 있는 변화를 예고하는 시기입니다. 특히 팬데믹 이후 극장가가 완전히 회복세에 접어든 가운데 제작사와 감독들이 대형 프로젝트와 장르 실험을 동시에 선보이며 관객들의 관심을 끌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중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작품은 윤종빈 감독의 <공작 2>입니다. 2018년 개봉한 전작 <공작>은 실화를 바탕으로 남북 첩보전을 긴장감 있게 그려내며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호평을 받았고 황정민과 이성민, 조진웅 등의 호연으로 흥행에도 성공했습니다. 이번 속편은 전작 이후의 시대적 배경과 정치적 상황을 반영한 새로운 첩보 작전을 다루며 황정민이 다시 북한으로 잠입하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10월 개봉 예정인 이 작품은 한층 더 깊어진 정치 스릴과 심리전 그리고 윤종빈 감독 특유의 사실적인 연출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화제작은 박찬욱 감독의 신작 <인간의 조건>(가제)입니다. 이번 작품은 박찬욱 감독의 독특한 기존의 범죄와 멜로 및 서스펜스 장르에서 벗어나 SF 철학을 바탕으로 인간성과 문명을 탐구하는 대작입니다. 줄거리는 철저히 비공개 상태지만 미래 사회에서의 인간의 본질과 도덕적 딜레마를 다룬다는 점에서 기존 박찬욱 영화와는 다른 결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송강호와 전도연 그리고 이제훈이라는 초호화 캐스팅이 이미 국내외 영화 팬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렸으며 11월 부산국제영화제 프리미어 상영을 거쳐 연내 개봉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흥행 보증 수표라 불리는 마동석 주연의 <범죄도시 5> 역시 하반기 극장가를 달굴 전망입니다. 이번 편은 해외 배경인 필리핀에서 펼쳐지는 강력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리며 전작들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액션과 화려한 로케이션 촬영이 돋보일 것으로 보입니다. ‘마석도’ 캐릭터가 가진 친근한 유머와 압도적인 액션이 다시 한번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영화로 시리즈의 안정적인 팬덤 덕분에 흥행 가능성도 매우 높게 점쳐집니다. 여름 성수기인 8월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어 경쟁작과의 흥행 대결 또한 주목됩니다. 하드고어 액션 스릴러로 화제를 모았던 <늑대사냥>은 프리퀄 제작이 확정되어 사건의 기원을 파헤치는 보다 어두운 이야기를 전개할 계획입니다. 또한 드라마 <시그널>과 <킹덤>으로 장르물의 새 지평을 연 김은희 작가가 각본을 맡은 미스터리 영화 프로젝트도 진행 중으로 독창적인 서사와 촘촘한 미스터리 전개를 기대하게 합니다. 종합적으로 보면 2025년 하반기 국내 영화계는 속편과 신작 및 장르 영화와 예술 영화가 고르게 배치된 균형 잡힌 라인업을 보여줍니다. 정치 스릴러, SF 철학 영화, 액션 블록버스터, 그리고 실험적인 미스터리까지 장르적 폭이 넓어져 관객층의 다양성을 확보할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작품들이 다수 포진해 있어서 한국 영화의 글로벌 위상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 시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실화 바탕 영화
2025년 하반기에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감동 영화들도 대거 포진해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의 삶에 대한 이야기와 다양한 재난 극복하는 스토리 및 인물 중심의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며 관객의 공감대를 자극할 전망입니다. 해외에서는 <멘로 파크>가 주목됩니다. 이 작품은 토마스 에디슨과 니콜라 테슬라의 경쟁을 그린 전기 영화로 9월 북미 개봉 예정입니다. 배경은 19세기말 미국의 전기 산업 시기이며 혁신과 갈등과 사회 여러 가지 윤리 문제를 담은 작품으로 평단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제주 43>(가제)이 독립영화계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4.3 사건을 정면으로 다룬 이 영화는 사실적 접근 방식과 생존자 인터뷰를 기반으로 구성되었으며 12월 전국 예술영화관 중심으로 개봉 예정입니다. 또한 스포츠 실화 기반의 <포기하지 마라>는 장애인 국가대표 유도선수의 실화를 다룬 작품으로 배우 이제훈의 변신이 기대되는 감동 드라마입니다. 연말 시상식 시즌을 겨냥한 이 작품은 인간승리의 드라마로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할 것으로 보입니다. 2025년 하반기는 영화 팬들에게 있어 매우 풍성한 시즌이 될 것입니다. 해외 블록버스터 최상급인 마블과 DC의 프랜차이즈 복귀와 국내 기대작의 속편과 신작 러시 그리고 실화 기반 감동영화들의 귀환까지 장르와 규모를 불문하고 다양한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스트리밍 시대에도 여전히 극장에서 보고 싶은 영화는 존재하며 2025년 하반기는 바로 그런 극장의 이유를 증명하는 시기가 되길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바라고 있습니다.